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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대선 후 생존 가이드

정치적 분열의 시기에 이어 연말연시가 다가오고 있다. 사진 제공: cottonbro, Pexels.
정치적 분열의 시기에 이어 연말연시가 다가오고 있다. 사진 제공: cottonbro, Pexels.
몇 주 안에 당신은 “필 삼촌"과 같은 식탁에 둘러앉아 칠면조를 먹게 될 것이다. 오클라호마주 에니드나 오레건주 포틀랜드에 사는 그분 말이다. 최근 몇 달 동안, 그는 소셜 미디어상에서 정치 풍자 사진으로 전쟁을 벌였고, 조롱하듯 당신을 그 사진들에 태그했으며, 고집스럽게 선거운동 푯말을 마을의 공공장소 여기저기에 심어 놓았다. 당신이 가진 정치적 반대 의견에 대해 “잘못 알고 있다"고 반복적으로 말했고, 이제는 으깬 감자 요리와 소스를 건네면서 아무 근거도 없이, “그거 봐 내가 말했잖아”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선거 이후 가족 간 전쟁 속편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물론 속편은 본편보다 훨씬 더 잔인하다. 

현재의 정치 환경이 초래한 극심한 분열은 우리의 거의 모든 관계 가운데 존재한다. 그로 인해 당신은 환멸이나 낙심, 괴로움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정신 건강 전문가들이 선거 후 스트레스 장애(Post-Election Stress Disorder)라 부르는 증상이다. 불안, 분노, 두려움, 및 갈등에 의한 피로는 선거 후 스트레스 장애의 일반적 증상이다. 이들 감정 중 어떤 것이라도 느끼고 있다면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 본 글을 통해 선거 이후 마음의 평안을 되찾고 당신의 관계들 가운데 평화를 회복하는 데 필요한 네 가지 팁을 제시하려 한다.

두 번째로 중요한 문제를 가장 중요한 문제로 바꾸지 말라. 

공동선의 추구를 하나님 나라와 동일한 것으로 생각하거나, 두 번째로 중요한, 즉 보편적인 일에 궁극의 중요성을 부여하는 것은 으레 있는 일이다. 

우리는 이민 정책이나 건강보험 개혁법(오바마 케어)에 관해 필 삼촌과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기억하라. 이러한 의견 차이는 단지 정치적 견해 차이일 뿐, 근본적 불일치가 아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두 번째로 중요한 것들은 언제나 궁극적 중요성에 의해 판단되고 재편된다. 두 번째 중요성은 절대로 궁극적 중요성이 되지 못한다. 궁극적 가치나 의미를 어떤 정치적 해법이나 의제에 부여하는 일은 결국 신앙을 무기로 삼는 종교적 극단주의로 전락하고 만다. 이는 하나님의 주권을 무시하는 우상숭배이자 모든 일에 대한 궁극적 책임이 이 정책 하나 혹은 저 후보 한 명에 좌지우지된다고 믿는 “기능적 무신론"으로 이어진다. 

의심의 여지 없이, 하나님의 나라에 관련된, 그래서 우리가 반드시 입장을 취해야 하는 일들이 물론 존재한다. 우리의 세례 서약은 “그것이 어떠한 형태로 나타나든지 악과 불의 그리고 억압에 저항”하는 것을 세례받은 성도의 의무로 규정한다. 예를 들어, 체계적 인종차별을 철폐하는 일이나 기후 변화를 막는 일은 하나님께서 깊이 우려하시는 문제들이다. 하지만 여전히 이런 일마저도 그들이 지닌 한계가 있고 하나님께만 무한한 주권이 있음을 우리는 인정해야만 한다. 

선거 후 여파 가운데 균형감을 잃지 않도록 하라. 예레미야 선지자의 선포에 귀 기울이라.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주께서 큰 능력과 펴신 팔로 천지를 지으셨사오니 주에게는 할 수 없는 일이 없으시니이다” (예레미야 32:17). 혹은 슬기로운 농부들의 말을 들으라. “하나님은 가을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결산하지 않으신다.” 

고정관념, 희생양 만들기, 악마화 혹은 타자화를 거부하라

모든 선거에는 승자와 패자가 있다. 그중 한 명이 당신의 도덕적 및 종교적 틀에 부합하는 가치와 원칙으로 캠페인을 벌였었다. 만일 당신이 지지했던 후보가 이 선거에서 패배했다면, 당신은 심리학자들이 “도덕적 상해"라고 부르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당신이 깊이 간직했던 믿음, 신념 혹은 가치가 배신 혹은 침해당한 것처럼, 혹은 하나님의 뜻이 전복되었다고 느끼는 것이다. 수백만 년에 걸쳐 형성된 인간의 부족 주의적 사고는 우리가 느끼는 환멸을 필 삼촌과 같은 다른 이들에게 덮어씌우거나 전가하도록 해 왔다. 마치 필 삼촌이 세상의 잘못된 모든 것들을 대표하는 존재로서 우리 인간 “부족"으로부터 완전히 제외되어야 하는 것처럼 느끼는 것이다. 

우리 부족 내에 필 삼촌을 위한 공간을 조금 남겨두라. 정치적 입장 차이에 따라 선/악, 명/암, 친구/적으로 규정하는 이분법적 사고를 피하라. 이제는 고인이 된 신학자 월터 윙크(Walter Wink)의 말을 기억하라: “우리가 대적들의 이름을 부르며 절대적 악으로 규정하면서 그들을 악마화하는 순간, 우리는 변화를 여전히 가능케 하는 그들 안의 하나님의 형상을 부정하게 된다. 우리가 하나님 행세를 한다… 우리의 적들은 하나님의 구속적 손길을 넘어 저 멀리 표류해 버렸다고 결론 내리는 것이다.” 

모든 양극화가 다 나쁜 것은 아니고, 모든 타협이 다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인정하라.
 
어떤 문제들은 건강한 갈등을 초래한다. 어떤 해법들은 화해를 필요로 한다. 정치 신학자 루크 브레더튼(Luke Bretherton)은 정치는 우리가 함께 살아감에 관해 협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조정과 갈등 사이의 춤사위"라고 제안한 바 있다. 민주주의는 언제나 상반되는 생각들의 활발한 경쟁 가운데 꽃피우며, 기독교적 목소리를 내는 일에는 항상 사회의 언저리로 우리를 이끌어 가는 예언자적 정신이 요구된다.

복음은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지 않다. 복음은 가난한 이들, 이민자, 억압받거나 병든 이들, 죄수들에 대한 우리의 책임에 대해 말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기독교인들이 정치에 나서는 경우 갈등은 불가피한 일이다. 그러나 절대로 풀지 못할 문제이거나 영원하지는 않다. 우리 대부분은 싸우거나 도망치는 방식으로 삶을 산다. 끝까지 화해를 거부하거나 갈등 앞에서 도망치는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더 길고 더 넓은 식탁을 만드시고, 함께 떡을 떼고 잔을 나누는 일을 통해 세리와 광신도, 군인과 정치인, 대적, 친구, 친구가 없는 이들도 초대하셔서 사회적 정치적 분열을 뛰어넘는 대화의 참여자가 되도록 하신다. 

선거 결과는 우리나라의 정치적 대립 문제를 치유하지 못할 것이다. 갈등과 화해 사이의 춤사위는 세대를 넘어 그래왔던 것처럼 당분간 지속할 것이다. 그 위험한 춤에 함께 하고 싶다면 자문해 보라: “내 식탁은 다른 이들을 품을 정도로 넓은가?” “내가 가진 용기는 친절을 베풀 수 있는 넉넉한 용기인가?” “나는 함께 떡을 떼고 잔을 나누고자 하는가?” 

마지막으로, 자비의 정치를 실천하라.

정치는 사실 우리가 투표하는 방식이나 우리가 표를 주는 사람 그 이상의 것이다. 정치는 체계, 구조, 정책, 플랫폼, 정당 소속 여부 그 이상이다. 정치를 뜻하는 영어 단어 “politics”는 “도시의 업무”라는 뜻의 그리스어 “polis”에서 유래했다. 정치에 참여하는 일은 우리가 사는 사회의 일에 관심을 둔다는 뜻이다. 또한 기독교인으로서 정치에 참여하는 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사회 안에서 어떻게 살라고 말씀하시는가? 또 통행로를 공유하는 이들에 대해 내가 가진 책임은 무엇인가?”라고 묻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자비의 정치이다. 이는 “쟁점의 정치"를 넘어서 우리가 어떤 사회에 살고 싶어 하는지 또 우리가 어떤 이웃이 되고 싶어 하는지 묻도록 초청한다. 단지 투표하는 행위만으로는 답할 수 없는 질문들이다. 왜냐하면 종국에 예수님께서는 “내가 굶주리고 목마르고 아프고 감옥에 갇혔을 때, 나를 돌보았느냐? 내가 너희의 이웃으로 위장하여 너희 곁에 있었을 때, 너희는 나를 사랑했느냐?” 우리에게 물으실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예수님께 중요한 유일한 종류의 정치이다. 

선거가 끝난 시점에 서 있다. 이제 케이블 TV 뉴스 기자들과 메아리치는 소셜 미디어 뉴스에서 한 발짝 떨어져서 우리 가까이 있는 이웃들이 겪는 실제 필요를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주린 이들을 먹이고, 인종 정의를 위해 행진하고, 투옥된 이들을 방문하고, 아픈 이들을 돌보는 일 말이다.

변화시킬 수 있는 것들을 변화시키고, 통제 가능한 것들을 통제하라. 

그리고 필 삼촌과 함께하라.  

*마크 펠드마이어 목사는 콜로라도주 하이랜드 랜치의 세인트 앤드류 연합감리교회의 담임목사이며 A House Divided: Engaging the Issues through the Politics of Compassion의 저자입니다. 우리의 팟캐스트, Get Your Spirit in Shape의 에피소드를 통해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이 이야기의 영문판 기사는 2020년 11월 3일에 게시되었습니다.